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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식탁5

맛 복이 한스푼, 바다의 금,소금 책속의 식탁 바다의 금,소금바람과 햇볕과 갯벌이 함께 만드는 한 줌의 결정. 소금은 한국 식탁의 시간을 지키는 가장 오래된 손이다..한국의 밥상은 소금에서 시작된다. 김치도, 장도, 젓갈도 모두 소금이 있어야 했다. 미생물이 음식을 알맞게 익혀 가는 그 긴 숙성의 시간 동안, 소금은 부패와 변질을 막고 간을 맞추며 음식의 맛을 결정했다. 바다에서 온 한 바람, 물, 햇볕이 모여 한국 발효음식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소금이 된다. 천일염은 보통 4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생산한다. 바람과 햇볕이 좋아야 하고 땅의 온도도 올라가야 좋은 소금이 만들어진다. 가장 좋은 소금이 생산되 는 시기는 5월 말에서 6월 초이며 이때 만든 소금은 식용으로 사용한다. 가을 소금은 쓴맛이 강해 대부분 건축용으로 이용한다. 소.. 2026. 5. 11.
도시의 맛복기 한스푼, 국물의 맛 책속의 식탁 국물의 맛마시는 것과 씹어 먹는 것이 한 그릇에 모이는 국물은 한국 식탁의 가장 오래된 음식이다.한국의 밥상에는 매 끼니 국물이 오른다. 국, 탕, 찌개, 전골로 이름은 달라도 국물이 그릇에 담긴다. 국물은 오래 끓여 깊이 우려내고, 밥을 말고, 마지막에는 국물까지 후루룩 마신다. 국물은 따로 놓인 한 가지 음식이 아니라, 식탁 위의 모든 것을 이어 준다.하지만 어느새 국은 한국 식탁에 자주 볼 수 없게 되었다. 아침이면 간단히 빵을 먹거나, 샐러드로 건강식을 챙기고, 점심이면 바쁜 일상에 간편한 음식과 건강을 챙기는 음식들이다. 그러나 한국의 소울푸드 하면 돼지국밥, 순대국밥, 김치찌개를 빼놓을 수 없으며, 미역국, 콩나물국, 소고기묵, 된장국 등 따뜻함과 든든함에 국물이 빠질 수 없다... 2026. 5. 10.
복을 싸먹는 쌈밥 책속의 식탁 쌈밥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다.쌈밥은 먹는 방식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이다.한국인은 쌈을 싸서 먹어 왔다.밥과 반찬을 하나로 묶어 한입에 넣는 방식은 음식을 나누고, 욕심을 조절하며, 균형을 맞추 었다. 맛은 이렇게 쌈처럼 한입에서 시작된다.복과 건강을 싸 먹는다. 쌈밥.한국인은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싸서 먹는 민족이다.오죽하면 ‘보따리 민족’ 혹은 ‘쌈 민족’이라고 했을까.조선시대 유학자 이덕무는 『사소설』에서 상추쌈 먹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손으로 싸 먹지 말고, 밥을 숟가락으로 떠 밥그릇 위에 올려놓고상추 몇 잎을 젓가락으로 집어 밥숟갈 위에 있는 밥을 싸서 먹은 다음장을 떠먹어라. 쌈을 한입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하는 것은부인의 행실로 좋은 태도가 아니니.. 2026. 1. 5.
도시 맛복이 한 스푼, 도시의 맛 | 제사와 혼밥 책속의 식탁 도시의 맛은 의식이 아니라 구조에 있다.제사는 '특별한 날의 행사'가 아니라, 삶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제사의 기본은 밥, 국, 나물이다. 국밥집, 백반집, 구내식당의 상은 제사의 형식은 아니지만, 그 구조는 한국인의 일상적인 밥상과 깊이 닿아 있다. 그래서 도시의 맛은 오래될수록 익숙하면서도, 익숙할수록 다시 낯설어진다. 한국인의 밥상은 주례 제사상 차림과 닮아 있다.설날이나 추석에 차리는 유교식 제사상은 일상의 식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제사상의 기본 구성은 밥, 탕, 나물이며, 여기에 김치가 더해진다.조선 후기 『사례편람』에도 김치는 제사 음식의 한 항목으로 기록되어 있다.설과 추석, 그리고 기일에 차려지는 제사상은 의례 음식이 아니라,살아 있는 사람들이 매일 먹던 밥상과 잔치상이 겹쳐진.. 2026. 1. 2.
도시 맛복이 한 스푼, 도시의 맛 | 오미의 겨울 도시 맛 도시는 하나의 맛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도시는 계절에 따라, 몸의 상태에 따라, 같은 음식도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한국의 도시를 이해하는 방식 또한 그렇다. 한국의 ‘오미(五味)’는 도시가 맛이 어떻게 조화로워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 책 속의 식탁 오미,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을 기본으로 다섯가지 맛의 조화를 중시한다. 맛뿐만 아니라 계절의 조화로 봄에는 신맛, 여름에는 쓴맛을 가미하고 가을에는 매운맛, 겨울에는 짠맛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봄에는 추운겨울이 지나 나른해져 비타민섭취로 새콤하게 무친 봄나물이 몸에 좋은 보약이며 너무 더워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에는 인삼, 당귀, 쑥 같은 약재의 쓴맛으로 몸의 기를 보호하려했으며 가을에는 긴 겨울 준비로 매운맛의 열기로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으.. 2025.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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