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칼럼2 영종도의 단맛, 고구마 영종도의 단맛, 고구마10월 중순부터 영종도의 황토밭이 수확으로 분주해진다. 서리가 내리기 전, 햇살이 부드러워질 무렵 황토밭의 농부들은 하나같이 바쁘다. 밤고구마는 9월 초부터, 꿀고구마는 9월 중순부터, 호박고구마는 10월 초부터 차례로 캐낸다. 올해는 유난히 더웠던 탓에 밭은 늦게까지 뜨거워 수확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수확을 끝낸 밭 위로 가을 하늘이 내려앉고, 흙과 햇살의 냄새가 뒤섞인다.영종도 고구마의 맛은 흙에서 시작된다. 황토흙은 수분이 많고 미네랄이 풍부하며, 서해의 해풍이 더해져 껍질이 얇고 단단한 고구마가 자란다. 수확 후에는 큐어링(curing)이라 불리는 숙성 과정을 거친다. 서늘하고 통풍이 좋은 곳에서 1~2주간 보관하면 고구마 속 전분이 당으로 바뀌어 단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2026. 1. 10. 한 해의 끝에서 꺼낸, 막걸리 한잔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리는 일은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다시 여는 일과 닮아 있다.분명 많은 음식을 먹었는데, 막상 한 줄로 적을 만한 맛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꼭 챙겨 오고 싶은 것들이 생긴다.그것은 물건이라기보다 기억을 오래 붙잡아 두기 위한 표식에 가깝다.맛에 대한 기억, 장소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에게서 느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서의 흔적들을 한 장면씩 가져온다. 몇 주 전, 고흥에서 유자막걸리를 담가 주셨다. 큰 병에 담아 주겠다는 말을 혼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며 사양하고, 작은 병 하나만 받아 왔다. 맛만 보면 된다는 말은 주겠다는 분의 배려였다. 한 해의 끝자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낮부터 공기.. 2025. 12. 3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