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파도|해녀와 함께 보말을 채취하고 보말 한 상을 맛보다
제주도에서 버스를 타고 모슬포 운진항에 도착했습니다. 운진항에서는 가파도와 마라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청보리로 유명한 가파도입니다.
운진항에서 가파도로
가파도행 배는 12시 10분에 출발했습니다. 배표는 현장과 사전에 표를 구매할수 있는데 출항 40분전까지 승선신고서와 신분증을 소지해야 하며 왕복으로 2개의 표를 끊으며 잘 챙겨야 합니다. 운진항에서 가파도까지는 배로 약 10분 정도 걸립니다.
가파도는 제주도 본섬과 마라도 사이에 자리한 작은 섬입니다. 면적은 약 0.87㎢, 해안선 길이는 4.2㎞, 가장 높은 곳은 해발 20.5m입니다. 섬 전체가 평탄해 천천히 걸어도 1~2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가파도라는 이름에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섬의 모양이 가오리를 닮아 가파도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고, 파도가 섬을 덮는다는 뜻에서 이름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옛 기록에는 개도, 개파도, 가을파지도라는 이름도 등장합니다.
1751년에는 제주목사 정언유가 가파도에 흑우를 기르기 위한 목장을 설치했습니다. 이후 1842년 주민들의 개간이 허가되면서 사람들이 섬에 들어와 농사를 짓고 마을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가파도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 해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동포구에서 하동마을까지
배는 가파도 상동포구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포구 주변에는 가파도의 바다와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상동포구에서 하동마을까지는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가파도는 높은 오르막길이 거의 없어 걷기에 편안한 섬입니다. 돌담길과 밭, 낮은 집들이 이어지고,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다 냄새가 마을 안쪽까지 들어옵니다.
하동마을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숙소 가까이에 있는 용궁정식으로 향했습니다
.

가파도 용궁정식 한 상
용궁정식에서는 가파도의 해산물과 반찬을 함께 차린 정식 한 상을 먹었습니다.
섬에서 먹는 정식은 특별한 장식보다 재료의 맛이 먼저 느껴집니다. 바다에서 나온 해산물과 미역, 우럭, 밭에서 자란 채소, 집에서 만든 반찬이 한 상에 올라옵니다. 가파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박하고 든든한 밥상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가파도 해녀를 만났습니다. 해녀에게 가파도의 바다와 해산물 이야기를 듣고, 직접 보말을 채취하는 체험을 했습니다.

해녀와 함께한 보말 채취
보말은 제주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 사는 작은 고둥류입니다. 가파도에서는 보말을 삶아 먹거나 국과 칼국수, 부침개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합니다. 보말은 지역과 생김새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참보말, 수두리보말, 먹보말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현지에서는 크기와 모양, 껍데기의 무늬를 보고 구분하기도 합니다. 같은 보말이라도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를 수 있어 해녀나 주민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보말을 채취할 때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위가 미끄러우므로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해야 합니다. 물때와 파도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해녀의 손을 따라 바위틈을 살펴보니 작은 보말들이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음식으로만 보았던 보말이 바다에서 어떻게 자라고,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밥상에 오르는지 직접 알게 되었습니다.

저녁산책, 가파도의 바람
해가 기울 무렵 가파도 마을을 걸었습니다.
가파도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저녁이 되면 섬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관광객이 빠져나간 마을에는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가 남습니다. 돌담 너머로 어둠이 내려오고, 집집마다 불이 하나씩 켜집니다.
가파도에는 할망당, 상동우물, 보름바위, 고냉이돌, 불턱, 돈물깍, 소망전망대, 벽화마을길 등 여러 볼거리가 있습니다. 청보리밭과 제주올레 10-1코스도 가파도를 대표하는 풍경입니다.




가파도 별장음식점의 보말 한 상
저녁은 가파도 별장음식점에서 먹었습니다. 해녀 어머니가 직접 준비한 보말 음식이 차려졌습니다.
여름철이라 보말은 살이 차 있었습니다. 보말국은 담백하면서도 바다의 깊은 맛이 느껴졌고, 보말부침개는 고소하고 쫀득했습니다. 따뜻하게 끓여낸 보말칼국수에는 보말의 향과 국물의 시원한 맛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보말은 크기가 작아 손질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하나씩 삶아 살을 빼고, 깨끗하게 손질해야 음식이 됩니다. 해녀 어머니가 준비한 보말 한 상에는 바다에서 보말을 채취하고 손질해 온 시간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보말국, 보말부침개, 보말칼국수.
가파도에서 먹은 보말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었습니다. 해녀의 물질과 섬의 바다, 여름의 계절감이 함께 담긴 가파도의 밥상이었습니다.


가파도에서 보낸 하루
가파도는 크지 않은 섬이지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섬의 여러 모습이 보입니다.
상동포구의 바다, 하동마을의 돌담길, 해녀의 작업장, 바위틈의 보말, 저녁 바람과 보말칼국수까지. 가파도의 풍경은 특별한 관광지보다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더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가파도는 청보리만 보러 가는 섬이 아닙니다. 바다에서 보말을 채취하고, 해녀의 이야기를 듣고, 섬의 음식을 먹으며 가파도의 하루를 만나는 곳입니다.
이번 가파도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보말 한 알에 담긴 섬사람들의 손길이었습니다.
바다에서 보말을 찾고,
해녀의 이야기를 듣고,
가파도의 밥상을 마주한 하루.
가파도는 그렇게 천천히 기억되는 섬이었습니다.




가파도 여행 정보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 이동: 모슬포 운진항에서 여객선 이용
- 운항 시간: 편도 약 10분
- 면적: 약 0.87㎢
- 해안선 길이: 약 4.2㎞
- 최고점: 해발 20.5m
- 주요 음식: 보말칼국수, 보말국, 보말부침개, 해산물정식, 소라구이, 해물라면
- 주요 명소: 할망당, 상동우물, 보름바위, 고냉이돌, 불턱, 돈물깍, 소망전망대, 벽화마을길
- 참고: 배 시간과 운항 여부는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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