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싸먹는 쌈밥
책속의 식탁
쌈밥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다.
쌈밥은 먹는 방식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이다.한국인은 쌈을 싸서 먹어 왔다.
밥과 반찬을 하나로 묶어 한입에 넣는 방식은 음식을 나누고, 욕심을 조절하며, 균형을 맞추 었다.
맛은 이렇게 쌈처럼 한입에서 시작된다.
복과 건강을 싸 먹는다. 쌈밥.
한국인은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싸서 먹는 민족이다.
오죽하면 ‘보따리 민족’ 혹은 ‘쌈 민족’이라고 했을까.조선시대 유학자 이덕무는 『사소설』에서 상추쌈 먹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손으로 싸 먹지 말고, 밥을 숟가락으로 떠 밥그릇 위에 올려놓고
상추 몇 잎을 젓가락으로 집어 밥숟갈 위에 있는 밥을 싸서 먹은 다음
장을 떠먹어라. 쌈을 한입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하는 것은
부인의 행실로 좋은 태도가 아니니 경계할 것이다.”쌈은 조화의 음식이다. 쌈은 쌈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고기나 생선회를 올려 먹을 때 더 맛있고
영양소의 균형도 좋다.
— 『K-FOOD, 한식의 비밀 둘』한국의 밥상, 제사와 혼밥
쌈밥, 싸서 먹는 한국의 방식
『K-FOOD, 한식의 비밀 둘』에서 말하는 쌈은 특정 재료가 아니라 조합의 방식이다. 밥을 중심에 두고, 채소와 고기, 장을 더해
한입으로 정먹는 방법이 쌈이다. 이 방법은 음식을 과시하지 않고, 과하지 않게 균형을 맞추는 식문화의 태도이다.
쌈은 많은 것을 담기 위한 음식이 아니다. 한입에 들어갈 만큼만 올려 조화를 이루는 방식이다.
쌈밥은 조화의 음식이다. 여러가지 고기나 회등을 올려 먹으면 더 맛있고 쌈 채소의 풍부한 비타민과 단백길까지 더해지면 5대 영양소가 조화롭다. 크게 싸서 한입 가득 넣고 먹으면 넘치지 않게, 흩어지지 않게 한입에 맛보는 방식이다. 도시의 식사는 점점 단순해지고 있다. 그러나 쌈을 먹는 방법에는 변함이 없다.

복과 건강은 재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싸서 먹을 수 있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