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맛, 야쿤 카야 토스트
싱가포르의 맛, 100년을 이어온 한 조각 야쿤 카야 토스트

카야 토스트가 뭐야?
바삭하게 구운 얇은 식빵 사이에 카야잼과 차가운 버터 한 조각을 넣어 먹는 싱가포르의 국민 간식이다. 여기서 카야(kaya)는 달걀, 코코넛 밀크, 설탕, 판단 잎으로 만든 달콤하고 고소한 코코넛 밀크 잼인데, 한 번 먹으면 그 향을 잊기 어렵다.
카야 토스트의 유래는 19~20세기 초, 영국령 말라야에 정착한 하이난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선박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하이난족이 현지에 자리를 잡으면서, 영국식 과일잼 대신 직접 만든 카야를 토스트에 발라 팔기 시작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야쿤(Ya Kun), 한 소년의 꿈에서 시작된 이야기
1926년, 열다섯 살의 로이 아쿤(Loi Ya Kun)은 낡은 배를 타고 중국 하이난 섬에서 싱가포르로 건너왔다. 아는 사람도, 가진 것도 없었지만, 하이난 커뮤니티에 스며들어 커피숍 조수로 일하며 장사의 기초를 익혀나갔다.
세월이 흘러 아쿤은 아내와 함께 직접 카야잼을 만들고, 커피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며 텔록 아이어 분지에 작은 커피 가게를 열었다. 새벽 5시 첫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가판대 조리대에서 잠을 자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밥을 나눠주고, 단골손님에게 신문을 돌리던 그의 가게는 곧 '라우파샛에서 가장 예의 바른 노점상'으로 소문이 났다.
1944년 정식으로 문을 연 '야쿤 커피점'은 이후 가족 경영으로 이어지다가, 1999년 아쿤의 막내아들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오늘날 14개국 5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진 싱가포르의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다.
래플스시티 야쿤 카야 토스트 (Ya Kun Kaya Toast, Raffles City)
싱가포르 여행 중 한 번쯤은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화려한 레스토랑도, 미슐랭 맛집도 아닌 바삭한 토스트 한 조각과 진한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여는 야쿤 카야 토스트(Ya Kun Kaya Toast)다.래플스시티 쇼핑센터 지하에 자리한 이 매장은 시티홀 MRT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에 래플스 호텔·에스플러네이드 등 주요 관광지가 밀집해 있어 여행 동선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카야 토스트 , 달콤함과 고소함의 절묘한 균형
야쿤 카야 토스트의 핵심은 단순하다. 얇게 썬 식빵을 바삭하게 구워, 달걀·코코넛 밀크·판단 잎으로 만든 카야잼과 차가운 버터 한 조각을 사이에 넣은 것이 전부다. 그런데 이 단순함이 중독적이다.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차가운 버터가 녹아들면서 카야잼의 달콤함과 고소함이 한 번에 입안에 퍼진다. 방문자들은 한결같이 "처음엔 평범해 보이지만 한 입 먹는 순간 자꾸 손이 간다"고 말한다. 카야잼의 코코넛 향이 다소 강하게 느껴질 수 있어 호불호가 있지만, 대부분의 방문객에게 싱가포르 여행의 가장 인상적인 한 끼로 기억된다.

수란(반숙 달걀) , 낯설지만 일단 먹어보면
야쿤의 수란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당황스러울 수 있다. 달걀을 깨면 흰자는 반투명하고 노른자는 아직 따뜻하게 흘러내리는 상태 — 바로 싱가포르식 반숙이다.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작은 종지에 달걀을 깨뜨리고, 간장을 두 방울, 흰 후추를 살짝 뿌린 뒤 카야 토스트를 찍어 먹거나 그대로 후루룩 마신다. 낯선 식감이지만 간장과 후추의 짭조름한 맛이 달콤한 토스트와 의외로 잘 어울린다. 달걀이 너무 날 것 같아 걱정된다면 주문 시 완숙(hard boiled)을 요청할 수도 있다 — 메뉴에는 없지만 10분 정도 기다리면 가능하다.
"수란과 간장 조합이 토스트와 이렇게 잘 맞을 줄 몰랐어요. 의외의 발견이었습니다."
싱가포르식 코피(Kopi) , 진하고 달콤한 추억의 커피
야쿤의 커피, '코피(Kopi)'는 일반 아메리카노와는 다르다. 버터와 설탕을 넣어 로스팅한 원두를 천 필터로 내린 뒤 연유나 설탕을 더한 것으로, 진하고 달콤하며 살짝 모카 향이 감돈다. 작은 컵에 담겨 나오는데, 커피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양이 아쉬울 수 있으니 라지 사이즈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코피 주문법이 헷갈린다면 참고해두자:
- Kopi — 연유 넣은 코피
- Kopi O — 블랙에 설탕만
- Kopi C — 연유 대신 무가당 우유(Carnation)
- Kopi O Kosong — 블랙, 설탕도 없이
제대 래플스시티 야쿤 카야 토스트 (Ya Kun Kaya Toast, Raffles City) 로 즐기는 법
야쿤의 정석 메뉴는 3종 세트다.

| 🍞 카야 토스트 | 바삭한 식빵 + 카야잼 + 차가운 버터 |
| 🥚 수란 2개 | 반숙 달걀에 간장과 흰 후추를 살짝 뿌려 먹기 |
| ☕ 커피 or 차 | 진하고 달콤한 싱가포르식 코피(kopi) |
TIP! 수란은 그냥 먹는 게 아니라 작은 종지에 깨뜨려 간장을 두어 방울 떨어뜨린 다음, 토스트를 찍어 먹는 게 현지식이. 처음엔 낯설지만 한 번 맛보면 자꾸 손이 간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래플스시티 매장은 관광객과 직장인으로 늘 붐빈다. 테이블이 좁고 회전이 빠른 편이라 여유롭게 앉아 즐기기보다는 빠르게 먹고 나오는 분위기다. 이른 아침이나 오후 2~3시 사이가 비교적 한산하다.
선물 추천 — 야쿤의 카야잼은 병 제품으로 판매되므로 여행 기념품으로 딱이다.
📍 매장 정보
야쿤 카야 토스트 — 래플스시티점
- 주소: 252 North Bridge Road, Raffles City Shopping Centre, #B1-80, Singapore 179103
- 운영: 매일 07:30 ~ 20:00
- 교통: City Hall MRT(EW13/NS25) 직결, Esplanade MRT(CC3) 도보 5분
📍 싱가포르 방문 시 들를 수 있는 야쿤 매장
싱가포르 주요 관광지 근처에 매장이 있어 여행 동선에 넣기 좋아요.
- 주얼 창이 공항 (Jewel Changi Airport) — 78 Airport Blvd, #01-230/#01-K207
- 아이온 오차드 (ION Orchard) — 2 Orchard Turn, #B4-49
- 래플스시티 (Raffles City) — 252 N Bridge Rd, B1-05
- 차이나타운 파 이스트 스퀘어 (Chinatown Far East Square) — 18 China St, #01-01 ⭐ 본점 분위기 물씬
- 비보시티 (VivoCity) — 1 HarbourFront Walk, B2-K28
🗺 본점 주소: 6 EU Tong Sen St, #01-31, Singapore
싱가포르에 간다면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먼저, 뜨거운 커피 한 잔과 바삭한 카야 토스트 한 조각으로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100년 가까운 시간이 담긴 그 맛이, 분명 여행의 첫 장면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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